시작은 나름 흥미진진하고 나쁘지 않았다.
드봉크 부부와 뱅자맹이 호기심으로 제안을 받아들이고 미스테리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부분까지 독자는 호기심을 품으면서 빠른 호흡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작가는 감춰진 베일을 미처 다 열기도 전에 불안하고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암시하는 분위기를 조금 과하다 싶게 조성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 책은...
영화로 치자면 호러,공포,스릴러에 잔인한 장면이 많으니 하드코어 쯤 될듯한데...
그 긴장된 전개가 중반이 지나면 조금 힘을 잃는다.
유전학과 고고학, 인간의 내면에 대한 연구들...
그리고 가이아 이론...
조금씩 작가의 자극 방식에 익숙해 지기 시작할 무렵의 독자들에게 학문적인 긴 해설은 소설의 긴장감을 풀어버린다.
에마가 접하는 잔인한 장면들의 계속되는 묘사는 어느 순간이 지나면 독자를 지치게 하고 짜증이 밀려오게 하는 단점을 드러낸다.
폭력성에 대한 연구, 분자의 생존 본질...
거창한 이론들을 들고 나오긴 했으나 영화는 그냥 피튀기는 잔인함속에서 여느 주인공들처럼 이해 안갈만큼 생명력 강한 불사조의 주인공을 보여주고 있을 뿐...
그다지 큰 신선도는 없었다.
그냥...뭐...
이런 얘기도 있다~ 하는 느낌으로 읽으면 읽을만 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특히...결말이 너무 성급하고 어설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