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에 미치다

묵직해지는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서 가벼운 책을 한권 빌려 읽었다.
어딘가 먼 곳, 나와는 다른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주변에 흔히 있을법 하고 한두가지는 나도 해봤던 실수들이 모여있는 사람냄새 나는 책...
컬투 특유의 입담이 그들의 아이콘과 곁들여져서 더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일부는 컬투 방송 베스트 파일로 접한 적이 있는 얘기였고, 일부는 처음 접하는 얘기였는데... 재밌는것도 있고, 조금 생각을 하게 하는 것도 있었다.
하루만에 훌렁 읽어버렸다.
얘기 중간 중간에 오늘의 뻐꾸기를 모아서 실었는데...
짧은 글들을 모아서 몇페이지씩 실어놓으니 그건 좀 읽기 귀찮아지게 했다.
사연 사이사이에 한페이지정도만 실으면 좋았을것을 2,3장을 계속 그 패턴으로 넘어가니까 눈에 잘 들어오지도않고...나중엔 결국 대충 넘겨버렸다 ^^;

이야기마다 끝에 작은 의견을 달아두었는데...그 의견들이 한번쯤 생각을 하게 하는것들이라서 좋았다.
임자의 유래같은 지식도 있었고, 성격 테스트도 있었고...
나름 가볍기만 했을지도 모르는 책에 약간의 중심을 잡고 싶었던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안에서,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혼자서 큭큭큭 거리면서 이 책을 읽었다.
책이라면 꼭 진지해야하고, 무언가를 얻어야 하고, 무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훌훌 털고 웃을 수 있는 '컬투에 미치다'를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