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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인연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11. 10. 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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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붙잡고 하루만에 홀랑~ 1권을 다 읽어버렸다.
책 크기가 작기도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흡입력은 정말 최고!

정신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책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1권이 끝...

유성을 보러 밤에 몰래 집을 빠져나가는 세 아이들에게서 시작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부모가 살해되고, 용의자에 대한 단서가 없어서 미결사건인 채로 금새 1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린다.
고이치, 다이스케, 시즈나...
아직 초등학생인 세 남매에게 갑작스레 닥친일이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동생들을 감싸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고이치의 모습이 너무 대견했다.
뭔가 일이 터지면 냉정해져서 일 처리부터 마무리하고 일이 대충 마무리가 된 뒤에야 내 감정을 부여잡게 되는 나로서는 고이치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고, 혼자 갑자기 터져버린 울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고이치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것만 같았다.

하루아침에 아동보육시설로 보내지게 된 아이들이 각자에게 할당된 박스 하나에 짐을 싸는 모습이 너무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다.
장난감은 하나만, 이제 아무도 사주지 않을테니 정말 필요한 옷가지, 학용품 위주로 챙기라는 고이치의 말...
부모님의 유품도 하나씩만...

하루아침에 한 가정이 파괴되고 아이들만 거친 세상에 덩그러니 남았다...
그리고 14년...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아직 단서는 전혀 없다.

그리고... 1권이 끝났다.

정말... 굉장한 결말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결말을 아무렇지 않게 턱! 던져놓으면서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 책이 얄밉기까지 했다. 책을 덮으면서 또 한번 중얼거렸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주절 주절 사족을 달지 않는 히가시노의 문체는 소설 속 세상을 말끔하게 그려내준다. 한바탕 비가 내리고 말갛게 햇살에 드러난 도시를 보듯, 그가 그려내는 세상은 눈부시게 선명하면서도 독자가 차분히 둘러 볼 수 있는 여백을 가지고 있다.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적당한 무게로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너무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로 바닥에 독자를 가라앉혀서 심각하게 만들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달랑 달랑 가벼워 동동 뜨지 않는 너무도 적당한 무게...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하는 사실은 빠짐없이 꼼꼼하게 보여주면서도 그 감정에 독자가 휩쓸려 가지 않게 해준다. 
유키나리와 시즈나의 관계는 이 이야기가 살인사건으로 시작했음을 문득 잊어버리게 할 만큼 가슴이 설랜다.
피해자든, 피의자든... 어쨋거나 남겨진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게...삶이니까...

유성의 인연속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하나만 꼽으라면 정말 한참이나 고민을 해야 할거 같지만... 여자라면 역시 유키나리를 떠올리게 될것이라 생각한다.
여자를 대한을 일에 있어서 너무 쑥맥이라는 사실이 조금 갑갑하긴 하지만, 짐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사람을 배려하는 것에 솔직한 그는 너무도 매력적이다.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명석함 역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고이치...
엄청난 사건의 중심에서 스스로를 다잡고 현명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모습이 멋있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동생들을 감싸고 세상을 헤쳐나가는 그에게 너도 가끔은 주저앉아 울어도 된다고 가만히 안아주고 싶어지는...그런 친구였다.

요 근래 가볍게 본다고 손에 든 책들이 마음에 쏙 들게 좋았던것이 없었는데...
유성의 인연!! 꼭 읽어보라고 주변사람들을 붙잡고 권하고 싶을 만큼의 책이었다.
아!! 그 깔끔한 결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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