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만에 떠나는 여행...
사귄지 7년째 되는날인 10월 5일에 딱 떠나고 싶었는데 수요일이라서 좀 미뤄서 다녀왔다. ^^*
삶이(My Car~)와 떠나는 첫 여행이라서 새차 길들이기도 할겸 이런저런 이유들이 많은 여행이었다.
(차번호가 2132라서 끝 두자리를 따서 32->삼이->삶이...그래서 지은 이름 삶 ^^*)
국도로 접어드니 가로수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진길이 반겨준다. 차창을 열고 60km정도의 속도로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며 괴산으로 향했다.
황금 들판이라는 말이...이렇게 실감난 적이 있었던가 싶다.
산 능선이 겹겹이 포개어진 배경을 두고 집들이 옹기종기 보이고 그 앞에 펼쳐진 노란 들판이 한동안 길을 따라 계속 이어졌다. 반짝 반짝 거리는 황금 들판을 보고 있으니까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나도 늙은겐가..ㅁㅅㅁ;)
괴산 쌍곡폭포 도착.
주차요금을 받는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 4천원을 받는다.
쌍곡폭포 주차장 조금 전에 노상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아마도 아는 사람들은 그쪽에 주차를 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쌍곡폭포는 속리산 자락 귀퉁이에 위치해 있어서 산행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한번쯤 제대로 준비해서 속리산을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쌍곡폭포 자연관찰로는 1시간 정도의 가벼운 트래킹 코스로 입구에 안내가 있다. ^^*
이야~ 물 진짜 맑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깨끗한 물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산을 노~랗게 물들이기 시작한 단풍과 옥빛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쌍곡폭포 입구는 벌써부터 발길을 잡아서 한참을 앉아있고 싶은 풍경이었다.
울 신랑의 셀카놀이...
내가 찍어준다니까~~ ㅋㅋㅋ
사진 왼쪽에 보이는 돌로 다져진 곳이 길~
오솔길처럼 돌로 만들어져있기도 하고, 징검다리 큰~돌들이 있기도 하고...
길이 아기자기 하니 예뻤다.
두사람이 손잡고 지나가기에 딱 좋을만큼의 폭.
혹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야할 만큼 간혹 길폭이 좁아지기도 하지만 그게 또 나름의 맛이 있었다.
크~게 숨을 들이 마시면 숲 향기가 진하게 풍기는 길이 예쁘게 굽이치고 있었다.
금빛 가을 햇살...
쌍곡에 도착한 시간은 1시 조금 안된 시간이었는데 정오의 햇살이 단풍이 들려는 금빛 나뭇잎에 부서져 내려 보석처럼 아름다웠다.
쌍곡 폭포로 향하는 길...
돌 계단을 성큼 성큼 올라가면 위쪽에 폭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계단이 많아 보여서 헉! 놀랄수도 있으나 사진에 보이는 저 만큼이 전부다.
약 1.5층 높이 정도만 올라가면된다.
폭포를 보기 위해 내려가는 길...
좁은 숲길인 경우 나무와 줄을 이용해서 저렇게 길을 표시해 주어서 따라가기 수월했다.
폭포 도착!!
높이가 얼마 안되는만큼 폭포가 웅장하고 크진 않다. ^^
그래도 물 떨어지는 소리가 시원하고 맑은 물이 바닥까지 보이는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만큼이다.
폭포 바로 옆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것도 좋았고, 아래에서 보고 위에서 보고, 옆에 가서도 보고 ...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게 좋았고...
무엇보다!!! 한적했다.
폭포까지 가는 길에서 거의 둘이서만 조용하게 산책할 수 있었고 사람들을 만나도 드문 드문 한,두팀 만나는 정도여서 고즈넉하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정말 좋은 곳이었다.
약 40분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산막이 옛길.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게된 곳인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ㅜ.ㅜ
하얀 구절초가 길을 따라 가득 심어져 있어서 이뻤으나 내려오는 사람도 많고...뒤 따라 오는 사람도 한 가득이라서 멈춰서서 사진을 찍는것이 상당한 민폐를 초래하는 일이라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쳐다봐주시는 민망함도 동반해주신다. ㅋㅋ)
괴산 수력 원자력 발전소 뒷쪽에 위치한 호수를 쭉~ 둘러서 걷게되어 있는 길이어서 왼쪽으로 계속 물을 보며 걸을 수 있었다.
소나무 출렁다리 ㅋㅋㅋ
한쪽 방향으로만 진입이 가능한 일방 통행 구름다리이다. 중간중간 나무 간격이 엄청 넓은곳이 있어서 아이들 데리고 진입하신 분들이 대략 난감해 하셨다.
어쨋거나 꽤 긴 구름다리는 색다른 체험이었다.
우리 앞, 뒤로 약간 시간을 소요하시는 분들이 있어주셔서 저 많은 인파 사이에 끼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감사 ㅋㅋㅋ)
겁이 많은 나도 줄이 튼튼해서 양손으로 줄을 잡고 발을 굴러서 출렁 출렁 하는 느낌을 즐기면서 건널 수 있었다. ^^*
뒤따라 오는 신랑...
아주 줄도 대충 잡고 여유~롭게 온다. ㅋㅋㅋ
저 타고난 균형 감각이 매우 부럽!
댐으로 만들어진 인공 호수라 할지라도... 호수와 산으로 이루어진 풍경은 복잡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었다.
일상에 지쳐서 조급해진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쉴 수 있는 곳이었다.
(단...사람이 좀 없을때 오시길 ^^;;;;)
국가보조를 받아서 산막이 마을로 가는 옛길을 정비해둔건데 길 폭이 좁아서 오솔길 느낌은 유지하면서 보행하기는 편안하게 정비를 해 두었다.
군데 군데 특이하게 생긴 돌이며 나무에 대한 표지판을 세워두었고 4계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얼음 계곡이라던가 실제로 호랑이가 드나들며 살았다는 범굴, 소설 소나기에서 나올법한 비를 피할수 있는 작은 여우굴까지 아기자기한 볼 거리가 있었다.
사람만 좀 적었으면 죄다 찍어왔을텐데... 그 포인트마다 사람이 와글 와글 몰려 있어서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다. ㅋㅋㅋ
중간 쉼터...
호수 전망대에서 잠시 쉬는중...
신랑이 내 등뒤 저 산 어딘가에 다람쥐가 있다고 찍어준건데...사진을 눈씻고 봐도 보이질 않는다 ㅋㅋㅋㅋ
대하를 사서 숙소에 들어가려면 너무 늦지 않게 출발해야 하기에 호수 전망대까지만 갔다가 되돌아왔다.
산막이 옛길은 조성된 옛길을 따라서 살살 산책하기도 좋고 중간에 등산로를 따라서 산을 올라가면 조그만 산 정상 두곳을 보고 산막이 옛길로 돌아오는 코스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다음엔 조금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서 두개의 봉우리를 구경하고 산막이 옛길을 통해 돌아오는 코스로 한번 더 오자고 얘기했다.
거금을 들여서 소셜에서 1박권을 구매한 모켄 리조트...
정말 깜깜한 허허 벌판에 리조트가 보인다. ㅋㅋ
네비에서 좌회전을 하라는데...당췌 어디로 하라는건지 둘이서 한참을 고민했을 정도로 길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고, 겨우 찾은 비포장도로도 이정표가 없어서 이게 맞게 가고 있는건지...조금 난감해 하며 들어가야 했다.
우리가 묵었던 10동을 마주하고 있는 반대편 건물의 전경.
뒷쪽으로 아직 건축중인 추가 건물이 보여서 조금 아쉬웠지만 정말 이쁘게 지어진 리조트였다.
우리가 묵을 방!
원래 더 작은 사이즈의 방을 구매했는데 5만원 추가해서 큰~방으로 업글 하겠냐는 말에 ... 큰 방을 보고나니 욕심이 나서 ㅋㅋㅋ (아..귀 정말 저렴하기도 하지 ㅋㅋ)
하룻밤 과소비를 즐기기로 했다.
방에서 연결된 노천탕.
욕실 문을 열고 나가면 밖인데 노천탕이 있다. 이곳은 이 방에 묵는 사람만 쓸 수 있는 노천탕. 그러니까 개인 스파~인 셈이다. 완전...이뻤다. ^^*
10월쯤에 서해를 오면 대하축제가 한참이다.
서해를 자주 찾는 우리는 이때쯤엔 백사장항에 들러서 새우를 사곤 한다. 이번에도 백사장 항에서 대하구이용 새우를 샀다~
모켄리조트와 백사장 항은 차로 약 10~15분 거리.
그냥 새우면 좋~다고 먹는지라 ㅋㅋ 양식새우 1kg 23,000원에 구입(카드결제 가능!)
이렇게 깜깜하지만...사실 7시 밖에 안됬다. ㅋㅋ
저녁으로 대하구이를 먹기 전 막간의 포토타임~~~
저 동그란 의자는 정말 예뻤다.
집만 넓으면 가져오고 싶을만큼 ㅋㅋㅋ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이 드는 의자였다. 폭~ 감싸이는 느낌이 완전 푸근해~
모켄리조트의 야경...
독특하게 설계된 이동로를 따라서 조명이 모두 켜져 있고 길따라 이동하면서 리조트를 보면 그때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하 조리중인 신랑 ㅋㅋ
1층 거실에는 깔끔하게 마련된 싱크 및 식탁, 쇼파가 있고 계단을 올라가서 오픈되어 보이는 침실이 있는 독특한 구조였다.
저녁으로 마련된 대하구이와 내가 좋아하는 깔끔한 화이트와인.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맛이 깔끔하고 달지 않아서 내가 좋아하는 TUNUPA
이 단촐한 식탁에도 둘이 배가 불러서 결국 대하를 한접시 남겼다..ㅜ.ㅜ
야외 스파.
야외에는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수영장 크기의 스파가 마련되어 있다.
뒤에 보이는 테라스가 우리가 사용하는 방. ^^*
파랗게 조명을 켠 스파는 정말 이뻤는데...
온도가 조금 낮은편이어서 추웠다.
잠깐의 포토타임으로 기분만 살짝 내고 방으로 이동~~ (/ ㅇㅅㅇ)/
방에 비치된 커다란 타올로 몸을 감싸고~ 방으로 이동했다.
방에 있는 개인 노천스파에서 따뜻하게 몸을 담그고 맥주 한잔 할 예정 ^^*
방에 있는 노천 스파...
물이 정말 따뜻했다. 맥주와 안주를 홀짝 거리면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사진 뒤로 방 전체가 보인다. 2층 침실과 왼쪽의 조리대, 오른쪽으로 쇼파~ ㅋ
바베큐를 원하면 방 앞 테라스에서 할 수 있다.
공동 바베큐장으로 이동할 필요없이 둘이서 오븟하게 먹을 수 있다는것이 완전 큰~장점!!!!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 스파에서 편안하게 몸을 풀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