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부터 하자면... 깜찍 발랄한 영화였다.
가볍게 보기에 괜찮았고, 사랑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이시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보기 망설였지만, 김주혁과 이윤지...그리고 그 누구보다 공형진이라는 배우가 있기에 기분좋게 극장으로 향했다.
영화는 이시영에게 프로포즈 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다가 바람맞는 김주혁의 이야기로 부터 시작된다. 사고부터 시작해서 꼬이기만 하는 하루...
그래도 그 사이에 이윤지를 만나고 환하게 웃는 김주혁의 꾸밈없음기 기분좋게 다가온다.
영화는 중간 중간 커플들의 인터뷰를 넣고 있다.
그 커플들은 김주혁, 이윤지, 이시영, 공형진을 둘러싼 주변에서 맺어진 커플들...
한커플, 한커플 인터뷰가 진행됨에 따라 같은 시간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준다.
이렇게 엃히고, 저렇게 엃히고...
세상이 생각보다 좁다는건 이런 거겠지...싶다.
구성을 꽤 잘해두셨고, 전체적인 이야기가 하나로 맞물리는 포인트가 전혀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윤지...
좀 하이톤으로 얘기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처음엔 다소 낯설다.
그냥 편안하고 시크한 이윤지가 더 좋은데...
그래도 펌을 한 중간길이의 단발머리가 너무도 귀엽게 어울려서 저 머리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녀는... 커플즈라는 영화에서 정말 사랑스럽게 나온다.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이시영과 공형진 커플...
공형진은 특유의 적절한 연기로 무게중심을 제대로 잡는다.
아주 아주 가볍고 유쾌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가슴 따뜻하고 부드러운 영화의 면모를 비춰준다.
로맨티스트로 따지자면 김주혁의 이미지가 더 강할건데, 이 영화에서 진정한 로맨티스트는 공형진이다.
원래부터 저런 사람이었던것처럼 편안하게 녹아든 그의 연기가 따뜻하고 코믹함과 진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준다.
자칫 너무 정신없을지도 모를 영화를 적당히 잘 다듬어 놓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볍게 웃을 수 있었고, 내 옆에 있는 한사람을 한번 더 바라보게 해 주었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것이 살아간다는 것과 어우러져 이런, 저런 사건들을 만들어 내기에 간혹 아프기도 하고 힘겹기도 하지만 따뜻하고 행복해서 또 할 수 밖에 없는 그런것이지 않나 싶다.